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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순

심장을 빠는 모기


2020.03-2020.09

cm
나무판에 아크릴, 유화, 파스텔

대화하는 사람이 인상적인 표현을 쓰면 폰에다 받아적어 놓았습니다. 근데 혼잣말 중에서도 폰에 적는 게 많아서, 적어놓은 것을 모아 나중에 읽어보면 방에 온 사람들과 했던 대화였는지 혼잣말이었는지 헷갈립니다.

한 동물이 가진 합리적인 행동 합리적인 생각의 기준이 시간에 따라 변한다고 느낍니다. 누가 고급진 어휘 굳이 왜래어를 쓰게 되기까지는 선택보다는 환경과 여유의 행운의 영향이 컸겠지 싶습니다. 인간보다 돌고래가 똑똑하다는 설에 감명이 컸습니다. 쟤네끼리도 유행이 있고 종교가 있고 왕따가 있고 일진이 있고 바다 위 세계에 대한 여러 가지 설들이 있고, 제일 유력한 설을 푸는 돌고래는 초음파로 훈수를 두고 다니겠지 싶습니다. 정신승리법에 관심이 많습니다. 여테 살면서 이미 내 생각하는 법 인식하는 법에서 뺄 수 없게 되버린 의미들과 분류 도구들이 엄청 많다고 느낍니다; 예를 들어 나는 사과를 보면 즉각적으로 '사과'종의 일종이라고 분류하여 다른 사과들과 비교하고 또 먹히는 역할이라고 의미 부여합니다. 그냥 사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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