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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루에기384001>, 임채림, 공업용 pvc, 캔버스 위에 스프레이 페인트와 아크릴, 가변사이즈, 2020
서강범
올바른 접근 경로
2010~2758
혼합재료
가변크기
뭔갈 경유하는 방법말곤 세상과 상호작용할 줄 모른다는 사실이 가끔은 좌절스럽습니다. 감각은 우리 자신을 위한다는 핑계를 대며 못된 거짓말을 하고, 좋은 것들이 영원히 이어지기를 바라는 순간 문을 닫아 버립니다.
객관적이고 정확한 데이터를 직접 뇌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 미래를 상상해보았습니다. 인간은 결핍을 낭만화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감각의 매개들을 전시하는 박물관을 열지도 모릅니다. 이런 순진한 기획을 허락하는 세상이라면 그런 세상에 불만이 있는 사람들도 분명 있겠죠. 전시품들 사이에서 그 흔적을 찾을 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이 케이스에 든 유물을 만지고, 옮기고, 작동하고, 냄새를 맡으며 함부로 짐작하면 좋겠습니다. 못미덥고 부정확한 감각을 전에 없던 것처럼 즐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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